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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
스크랩/ 그림 창문 거울,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
제목 그림 창문 거울,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 저자 윤원화 출판사 VOSTOK . p6 (전략)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이미지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그 모든 것이 다소 부차적인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그런데도 나는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.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지의 현 상황에 대한 그런 의구심이 내가 전시를 보고 글을 쓰는 일에 점점 더 많은 일을 할애하도록 요구해 왔다. 여전히 나는 그 희미한 느낌을 쫓아 전시장을 돌아다닌다. 그 흐릿한 것의 꼬리를 텍스트의 밧줄로 조심조심 잡아당기면,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전체를 본 적 없는 어떤 거대한 것의 몸체가 드러나리라는 막연하지만 끈질긴 예감이 있다.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. 그러나 스스로 정의할 수 없는 대상을 추적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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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
스크랩/ 북유럽인 이야기
제목 북유럽인 이야기(원제: Scandinavians, in search of the soul of the north) 저자, 옮긴이 Robert Ferguson, 정미나 옮김 출판사 현암사 . p214 얀 오베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리며 의도적으로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. "욀렌슐레게르가 전하려는 바를 아시겠죠? 그의 시입니다. 바로 그 말을 하려는 겁니다. 자신의 시가 진짜 보물이라고요. 가치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물건의 기억 속에 깃들어 있다고요. 절대로 훔칠 수 없는 기억 속에요. Evig eies kun det tabte. 현실에서 사라져야만 비로소 신화가 됩니다." . p278 나에겐 이런 부분이 사회민주주의 사상에서 가장 거슬리는 측면이야. 그건 일종의 비정상적 온정주의야. 피해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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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_Aarhus
덴마크 교환학생, Aarhus University, 준비_5, 도착 후에
1. 들어가며 살면서 경험했던 모든 이동을 통틀어 가장 긴 이동을 한 이후였다.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밖으로 내리니 늦은 오후였다. 해가 막 지는 중이었고, 주변은 외국인들이 가득해서 이젠 내가 외국인임을 깨달았다. 약간의 설렘과 이게 이렇게 간단히 되는거라고? 와 같은 잡스러운 생각들이 섞인 채로 입국심사를 받았다. 부모님을 모시고 코펜하겐을 며칠 본 다음, Aarhus(이하 '오후스')에 도착했다. 플릭스버스를 그때 알았더라면 참 좋았겠지만 고가의 유레일패스를 구입하였기에 열차를 타고 세시간 반 정도의 여행을 했다. 이후 몇 달의 기간 동안 꽤 자주 코펜하겐에 다녀왔지만, 코펜하겐이 섬에 있고 오후스가 유럽 대륙에 있다(유틀란드 반도)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다. 오후스에 도착해서 숙소에 여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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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_Aarhus
덴마크 교환학생, Aarhus University, 준비_1, 들어가며
1. 들어가며 대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중, 한 번 아니면 두 번 밖에 할 수 없는 것은 얼마 없다.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교환학생이다. 외국의 대학에 반 년 또는 일 년간 방문하는 경험은 이색적이며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이기도 하다. 나 또한 입학 때부터 언젠간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. 일본여행 몇 번을 제외하고는 외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고, 3년 반의 학부 일정, 2년의 군대 및 2년의 수험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졸업 전 여유가 생기게 되어 계획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. 미국은 석사 등 추가적인 공부를 위해서 체류할 가능성이 유럽보단 높지 않을까 싶어 처음부터 유럽 국가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.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적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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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
스크랩/ 그림 창문 거울,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
제목 그림 창문 거울,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 저자 윤원화 출판사 VOSTOK . p6 (전략)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이미지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그 모든 것이 다소 부차적인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그런데도 나는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.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지의 현 상황에 대한 그런 의구심이 내가 전시를 보고 글을 쓰는 일에 점점 더 많은 일을 할애하도록 요구해 왔다. 여전히 나는 그 희미한 느낌을 쫓아 전시장을 돌아다닌다. 그 흐릿한 것의 꼬리를 텍스트의 밧줄로 조심조심 잡아당기면,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전체를 본 적 없는 어떤 거대한 것의 몸체가 드러나리라는 막연하지만 끈질긴 예감이 있다.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. 그러나 스스로 정의할 수 없는 대상을 추적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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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
스크랩/ 북유럽인 이야기
제목 북유럽인 이야기(원제: Scandinavians, in search of the soul of the north) 저자, 옮긴이 Robert Ferguson, 정미나 옮김 출판사 현암사 . p214 얀 오베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리며 의도적으로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. "욀렌슐레게르가 전하려는 바를 아시겠죠? 그의 시입니다. 바로 그 말을 하려는 겁니다. 자신의 시가 진짜 보물이라고요. 가치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물건의 기억 속에 깃들어 있다고요. 절대로 훔칠 수 없는 기억 속에요. Evig eies kun det tabte. 현실에서 사라져야만 비로소 신화가 됩니다." . p278 나에겐 이런 부분이 사회민주주의 사상에서 가장 거슬리는 측면이야. 그건 일종의 비정상적 온정주의야. 피해 ..